Novel/BL

[BL] 기억의 조각

무임 2013. 2. 5. 00:25

대륙력 2258년

시르핀 대륙의 군주는 세계를 관리하며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고유의 코드를 가졌다. 군주의 나이는 알 수 없었고, 그의 얼굴 역시 아는자는 몇 없었다.

대륙 안에 있는 나라는 총 3개의 나라와 이름이 없는 나라, 수없이 많은 도시들, 대륙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산맥 한 줄기, 접근 금지 구역의 크기를 알 수 없는 말 그대로 거대한 숲이 떡하니 존재했다.

각 나라들은 독특한 문화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과학과 무기가 특출나게 발달한 데시온, 이종족과 고유의 코드를 이용한 능력을 가진 자들이 모인 크로니아, 그들 사이에서 무역을 하고 사는 상인의 나라 제시칸, 마지막으로 그 모든 곳에서 버려진 자들이 모인 이름이 없는 나라가 있었다.

시르핀 대륙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데시온과 크로니아는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들 제각각 본인들의 능력을 과시하느라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타고 있었다.
그 줄타기는 대륙력 2265년에 데시온 대표의 막내아들이 크로니아에 여행을 갔다가 이성을 잃은 크로니아의 이종족에게 처참한 몰꼴로 살인을 당해버렸다는 이유로 끝이 나버렸다. 그 소식을 듣고 화가 난 데시온의 대표가 이종족들에게 전쟁을 선포했기 때문이었다.

원래 대륙의 전쟁이 일어나면 군주의 조율하에 화해협약을 맺고 평화를 유지하나, 이미 오랜 시간동안 모습을 들어내지 않는 군주의 존재는 점점 잊혀지고 있었고 어느 순간에 대륙인들은 군주는 전설 속에서나 존재한다고 믿게 되었다.


- 시르핀 대륙의 서 8P ~ 시르핀 대륙 ~





어두운 골목을 도망치듯 달리고 있는 어린 소년이 있었다. 일부러 기른듯한 앞머리로 왼쪽 눈을 가린것도 모자라 소년은 더럽혀진 옷과 몸과 다르게 깨끗하고 중간에 붉은색으로 G가 새겨진 광택이 나는 매끈한 모양의 안대를 쓰고 있었다. 반대쪽 눈은 선명하고 아름다운 빛깔의 푸른색 눈동자 였다. 그러나 뭐가 그리 불안한지 소년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한참을 달리던 소년은 다리를 멈추고 쉼호흡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휙휙 고개를 돌리던 소년은 아무런 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안심한 듯 한숨을 쉬며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아무도 없는 골목길. 소년은 고개를 떨군채 크게 숨을 들이마시며 왼손을 들어 자신의 안대를 소중하게 어루만지다 흠짓 놀라며 자리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어이, 꼬마. 도망가기엔 이미 늦었어.”
“귀찮게 하는구만. 이 쪼매난 쥐새끼 한 마리 때문에 이게 무슨 꼴이야. 거래에 늦겠잖아.”
“!”

소년은 입술을 악물은채로 뒷걸음질 쳤다. 유일하게 보이는 소년의 푸른 눈동자엔 두려움에 가득 차 있었다.

두 남자들은 소년의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을 즐겼다. 이런 상황에 대해 희열을 느끼기에 그들은 ‘납치’라는 더러운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킬킬 낮은 웃음소리를 내뱉으며 소년에게 다가가던 그들 중 한 남자가 다시 도망치려는 소년에게 한쪽 손을 뻗으며 외쳤다.

「MD-55??, 타킷을 속박하라!」

남자의 외침과 동시에 소년의 그림자가 뭉실뭉실 일어나 그의 가느다란 다리를 잡아챘다. 갑자기 억지로 멈춰진 영향으로 앞으로 세게 넘어진 소년은 고통의 신음을 내뱉으며 발을 굴러 그림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했으나 억세게 잡힌 그림자를 빠져 나가는 것은 아무 힘도 없는 소년에게는 무리였다. 결국 포기한듯 움직임을 멈춘 소년은 침을 꼴깍 삼키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두 남성을 향해 시선을 돌리다가 이내 눈을 꽉 감았다. 앞으로의 일이 불안한지 여린 몸이 조금씩 떨려왔다.

무서워.

소년의 오른쪽 눈가에서 깨끗한 물방울이 뚝 떨어졌다. 그 모습이 즐거운지 사내들은 낄낄 웃는다. 소년에게 속박을 건 험상궂은 사내가 쭈그려 앉아 소년의 여린 몸을 스윽 훑곤 입맛을 다진다. 순간, 남자의 머릿속엔 상품의 온전한 상태와 성욕. 이 두 사이에서 커다란 갈등을 맺었다. 지금은 워낙 굴러서 더럽혀지긴 했지만 씻기만 하면 깨끗한 금발과 새하얀 피부, 사내를 자극하는 푸른 눈동자는 남자의 취향에 꼭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두개의 갈등 중 전자를 택했다. 성욕은 다른 녀석을 사들여 풀면 된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소년을 들쳐맸다.

모든것을 포기한듯 소년은 움직임이 없었다. 그저 하릴없이 눈물만 뚝뚝 흘렸다. 소년은 원래 있었던 곳으로 가면 노예의 인장이 찍힘과 동시에 마음대로 죽을수도 없게 된다. 비참한 인생. 차라리 그럴바에는 지금 자살을 택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소년에게는 꿈이 있었다.

낳아준 부모님을 찾는 것.
이 하나를 위해 악착같이 살아왔다.

‘그래, 괜찮아. 좋은 주인님을 만나면 부모님을 만날 수 있게 도와주실지도 몰라.’

소년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동안 길거리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던 소년은 잘 알고 있었다. 결국 멈췄던 눈물이 다시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순간 소년을 들쳐매고있던 남자의 몸이 크게 휘청이더니 이내 바닥으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소년은 특유의 반사신경으로 남자의 팔에서 힘이 빠지는 순간 뛰어올라 바닥에 착지했으나 잘못 착지했는지 오른쪽 발목이 아려왔다. 발목의 고통에 끙끙 앎던 소년은 문득 이상한 낌새를 느껴 주위를 둘러보자 자신을 잡아들였던 바닥에 쓰러진 모습을 발견했다. 두 남자가 죽었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챈 소년은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소년의 주위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어째서 죽은걸까, 그 의문도 잠시. 소년은 아픈 다리를 이끌고 그곳에서 최대한 멀리 달아나기 위해 달려나갔다. 느린 속도지만 그래도 시체에서 멀어질 수 있었다. 소년은 그제서야 안심했는지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담장에 등을 기대어 하늘을 바라 보았다.

어두운 골목가와 다르게 희미하게 보이는 푸른 하늘은 소년의 가슴에 깊이 파고들었고, 몸에 힘이 빠진 소년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색색 고르게 숨을 내쉬며 잠에 든 소년의 앞으로 새까만 장발을 가진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는 한참을 소년을 내려다 보다가 이내 안아들곤 어딘가로 걷기 시작했다.



그 후 수년이 흘렀다.




카라는 어디선가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남쪽의 차가운 냉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아타르의 달은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것만 벌써부터 찬 냉기가 느껴지는 이유는 세계의 균형이 흐드러지고 있기 때문일까. 그는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미세하게 열린 창문을 통해 바람이 들어오고 있었다. 카라는 창문을 닫고 침대에서 내려와 욕실로 들어갔다. 자동으로 준비되어 있는 따뜻한 물을 틀어 긴 밤동안 쌓인 먼지를 씻어 내렸다. 쏴아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머리와 몸을 적셔내린다. 물에 젖어 약간은 탁한 빛을 띄는 금색의 머리카락이 얼굴을 감싸온다. 카라는 가벼운 손길로 머리를 쓸어내리다가 거울을 통해 보이는 자신의 창백한 얼굴을 흘끔 바라 보았다.

죽는다고 생각했던 그때 기적처럼 구원을 당했다. 누가 자신을 구해준 것인지는 이 건물에 있는 사람들 중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저, 다리가 퉁퉁 부어있던 카라의 여린 몸 위로 고위층의 것으로 추측되는 모양의 제복 자켓이 올려져 있었다고 한다. 이곳에 잠시 들리던 군의장관이 길바닥에 떨어져 있던 자켓이 있어 이상하게 생각해 그것을 들추어보니 그 속에서 다 죽어가던 카라를  발견하고 데려와 치료를 했다고 한다.

물을 끄고 벽에 있는 센서에 익숙하게 명령어를 입력하자 카라의 몸을 붉은색 빛이 스캔했다. 빛이 사라지자 축축하게 젖어있던 몸은 보송보송하게 말려져 있었다.

욕실 안에 있던 속옷을 입고 나와 벽에 있던 번호키를 입력하자 안드로이드 프로그램의 인공적인 목소리가 들려오며 간단한 안부와 함께 밑에서 둥글게 원이 생기며 그의 제복이 올라온다. 옷걸이에 걸린 남색 셔츠를 입고 검정색의 깔끔하게 각이 잡힌 바지를 입은 뒤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 가죽 벨트로 허리를 조이고 마조끼를 입었다. 그 뒤 검정색 장갑을 끼고 흰색 줄이 소매에 박힌 금장 단추가 달린 제복 상의를 입고 거울을 바라보며 옷 매무새를 정리 했다. 옷 카라에는 보좌관을 상징하는 둥근 벳지가 달려있어 제국의 조화인 류베로우즈가 새겨져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듯 빛이 났다.

“…….”

카라는 무감각한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다가 마지막으로 왼쪽 눈에 안대를 착용한 뒤 군화로 갈아신고 방을 나섰다.


거대한 복합빌딩 속에 카라의 방과 직장이 모두  있었다. 카라는 빌딩의 주인인 가르비아 S. 블랜 소장의 보좌관 이었다.

과거 카라를 치료한 군의장관은 가르비아 소장의 친우였고, 대뜸 치료가 끝난 카라를 가르비아에게 ‘네가 이 애를 키워!’라고 외치며 사라졌다. 얼떨결에 소장에게 맡겨진 카라는 말없이 자신을 내려다보는 가르비아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쫓아낼까 두려워, 또다시 버림을 받을까 무서워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때 카라의 머리에 커다란 손이 올라왔다. 퍼뜩 놀라며 고개를 들자 놀랍게도 가르비아는 카라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내며 말했다.

‘잘 부탁한다.’

처음이자 마지막 이었다. 그 후에는 가르비아의 미소를 절대 볼 수 없었다. 그는 언제나 무표정이었고 가끔은 창 밖을 바라보며 무언가 괴로운 표정을 짓곤 했다. 카라는 은인이나 마찬가지인 가르비아에게 미소를 되찾아주고 싶었다. 어째서 괴로운 표정을 짓는 것인지, 웃음을 보이지 않는 것인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똑똑.

“소장님. 들어가겠습니다.”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가자 언제나 말끔한 상태의 가르비아가 서류를 읽고 있었다. 그는 카라가 들어오자 고개만 끄덕이며 인사를 받았다. 어떻게 보면 무시하는 것처럼 보일만도 하지만 그것이 그들의 언제나의 모습 이었다. 카라는 익숙하게 커피를 직접 끓여 가르비아의 책상에 올려놓고 옆에 서 있었다. 가르비아는 카라가 끓인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서류를 보다가 옆에 서 있는 카라를 바라 보았다.

그의 시선에 카라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커피 더 타올까요?”
“…….”
“음, 이따 드릴게요. 아, 오늘 날씨가 쌀쌀하죠? 아타르의 달이 올해는 한달 정도 빨리 찾아온 것 같아요.”

가르비아는 카라의 말을 듣다 말고 창문 밖을 바라 보았다. 아, 무시당한건가. 카라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서 있다가 주머니에 들어있는 수신기에 진동이 울리는 것이 느껴졌다. 수신기를 꺼내 간단한 조작으로 화면을 틀자 1층에서의 연락이었다. 이 빌딩은 마물의 숲 입구에 지어진 도시에 있어 전체적으로 도시의 안전을 관리했다. 1층에서의 연락은 마물의 숲에 어린 아이들이 몰래 들어가 부모들의 구조요청 이었다. 이맘때쯤이면 항상 아이들은 호기심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이 빌딩, 가르비아의 군에 소속된 자들은 다른 지부들과 다르게 모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어 쉽게 의뢰를 수행하고 돌아오곤 했다.
지금의 상황 역시 몇몇의 대원들의 출동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수신기를 주머니에 넣은 뒤 카라는 책상 위 어딘가에 있는 버튼을 조작해 화면을 띄었다. 팟 하는 소리와 함께 떠오른 화면에는 검은색 머리카락의 준수한 얼굴을 가진 사내가 반가운 목소리로 말해왔다.

[가우리 부대 중사 킨메이 J. 리오, 수신했습니다. 오늘도 카라씨의 아름다운 꿀색의 머리카락이 달콤하게 빛-]

“킨메이씨. 어린 아이들이 또 숲에 들어갔습니다. 몇몇의 인원을 꾸려 다녀오세요.”

단호하게 말을 끊은 카라의 행동이 익숙한듯 가볍게 웃음지은 킨메이는 아쉬운 기색 없이 알겠다고 외치며 수신이 끊겼다.

가우리 부대는 이 도시에 존재하는 4개의 부대중 마물의 숲 담당 부대였다. 마물의 숲은 한번 들어가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숲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다행히도 어느정도의 길이까지는 각 나라의 협약을 받고 숲을 조사해 어느정도의 길이까지는 안전지대로 출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반인은 출입이 금지 된 곳.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위험한 숲이기 때문에 접근을 불허한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가하고 도시의 아이들은 이 숲으로 가는 것을 좋아했다. 매일 적으면 두 번, 많으면 네 번까지 출동 명령을 내려야 했다.

“그게 이상하단 말이지 …….”
“어린 아이들이 자꾸 숲으로 가는 것 때문에 그런건가.”
“네. 유독 저희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호기심이 넘치는 건지 어느 날 부턴가 자꾸만 아이들이 위험한 행동을 하네요.”

카라가 창 밖으로 근접해있는 마물의 숲에 입구 언저리를 걱정스럽게 바라 보았다. 가르비아는 그런 카라의 얼굴을 보며 느릿느릿 서류를 처리하며 말했다.

“얼마 전, 하나의 서류가 올라 왔다. 수도에서 올라온.”
“네? 그럴리가 …… 제가 다 검토하고 올리는걸요. 수도에서 온 것은 없었는데.”

당황하며 눈을 동그랗게 뜬채로 가르비아를 향해 시선을 돌리자 가르비아는 서랍을 열어 카라에게 수도에 있는 총사령관의 도장이 찍힌 하나의 서류를 건내주었다. 조심스럽게 건내받은 서류를 살펴보던 카라는 믿을 수 없는 내용이 적힌 종이에 헉 하고 놀라며 가르비아를 쳐다 보았다. 턱을 괸채 카라를 올려보던 그는 이내 천천히 말했다.

“사람의 꿈속으로 들어가 유혹해 자신을 따르게 하는 능력의 몽마가 숲을 지나왔다. 하루 빨리 소탕 하라.”
“… 총사련관님께서 명령하신 건가요?”
“아마도.”
“그래도 죽이는건 너무해요. 아직 큰 피해도 없고, 쫓아내는 것으로는 안되나요?”

가르비아는 절대 데시온에 사는 사람으로서는 나올리가 없는 말을 하는 카라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저 묵묵히 책상을 규칙적인 박자로 두드렸다. 사실 그는 카라의 반응을 미리 예상하고 알려주지 않았던 것이었으나 3일 이내에 작전을 실시하지 않으면 지시 불이행이라는 소리가 옴과 동시에 자신의 군들을 수색한다. 현재 크로니아와는 크고 작은 전쟁들이 수없이 많이 치뤄지고 있었다. 특히 이종족에 대해 큰 원한을 가진 수도의 군들은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꼼꼼히 명령을 불이행한 군들을 수색 했다. 가르비아는 자신의 검을 머리카락과 다르게 반짝반짝 빛나는 카라의 금빛 머리카락을 향해 시선을 올렸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장님. 어디 가시-”
“가우리 소대에 정식 출동 명령을 내려.”
“!”
“명령이다.”

카라는 머뭇거리다가 단호하게 다시 말하는 가르비아의 말에 할 수 없이 수신기를 들었다. 몇 번이나 입술을 깨물며 하고 싶지 않다는 표정이 가득 찬 하이얀 얼굴. 하지만 카라의 은인이자 상관의 명령이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그는 다시 한번 연락을 취했다. 가우리 소대에 긴급 명령을 내리자 먼저 출발했던 대원들과 합류를 하겠다며 답신이 왔다. 카라에게는 불필요한 살생은 결코 원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또, 이종족이라고 무조건 죽일것이 아니라 설득을 해서 멀리 보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나라면 가능할지도 …….’

어릴때부터 이종족들은 카라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 사실을 깨달은 카라는 사무실에서 사라진 가르비아의 모습에 서둘러 자신의 무기가 담긴 네모난 캡슐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갔다. 빠른 걸음으로 건물을 벗어난 카라는 속으로 이종족 때문에 가르비아에게 반항하는 본인에게 최악의 감정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는 감정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전용 바이크를 타고 숲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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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거창한거 쓰고싶어서 되게열심히 설정집 짰는데 내가 손을 놓아버려썽....

Sf군대물. 절대자공, 보좌관수

나는 SF를 진짜..좋아한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