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BL
[BL] 타룬
무임
2013. 2. 5. 00:43
* 장르 : 현대판타지BL, 능력자물, 복수물
* 공&수 : 다공일수, 상처있수, 무심수, 제왕수, 미인수
* 이 글은 「새드」 지향 글 입니다.
01. 신은 존재하지 않아.
남자는 검은 공간을 빠져나와 황폐한 대지를 걸어다녔다. 존재 자체가 고귀한 남자, 에멜 B 타룬은 아직 완전히 되돌아오지 않은 힘을 기다리기엔 계획한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최소 일년안에는 모든 일을 끝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에멜은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그리고 적당한 공간으로 가 하늘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가 입을 열자 기이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시에 주위에 기하학적인 문양이 바닥에 새겨지며 문양에서 빛이 솟아나기 시작했고, 에멜의 왼쪽 눈동자에 ‘타룬의 왕’ 만이 가지는 표식이 생겨났다. 그렇게 약 3분이 지났을까, 텅 빈 짙은 회색빛의 하늘에서 공간이 일그러지며 수많은 괴생물체들이 생겨났고, 바닥에선 금방이라도 무언갈 잡아먹은 듯 혈향을 풍기는 소위 말하는 ‘괴물’ 들이 생겨났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기겁할 모습이지만, 에멜의 눈엔 귀여운 ‘아이들’ 이었다.
“ 에멜님. ”
“ … 아아. ”
“ 드디어, 에멜님이 …! ”
“ 봉인이 깨졌군요! ”
괴물의 모습을 가진 것들과 달리, 인간처럼 생겼으나 풍기는 기운이 심상치 않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남성과, 여성들이 나타나 에멜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믿을수가 없겠다는 듯 감동한 표정으로 온 몸으로 나 기뻐서 죽겠어요! 하고 말하고 있었다. 에멜은 그들을 바라보며 작은 미소를 흘렸다.
다행이다, 건강했구나.
처음으로 만들어, 자신의 피를 가장 많이 물려받은 아이들.
그러나 에멜의 눈엔 게중에서도 가장 아꼈던, 가장많이 사랑했던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의아한듯한 에멜의 모습에, 오렌지빛 웨이브진 머리카락을 가진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그의 눈치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그의 의문을 풀어주었다.
“ 저, 베스는 지금 올 수가 없습니다. ”
“ 어째서 …? ”
“ 조금 긴 이야기인데 … 에멜님이 잠드셨던 동안, 많은 것들이 변해왔습니다. 들어주시겠습니까? ”
“ … 좋아, 애나. 설명하도록. ”
에멜의 말에, 영광이라는 듯 오렌지빛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가 환하게 웃으며 설명을 시작했다. 애나라는 여성의 말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에멜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그리고, 어느새 에멜의 품에 안겨있는 새끼늑대처럼 생긴 아이를 쓰다듬던 에멜의 입가엔, 쓰디쓴 미소가 걸려 있었다.
**
2122년 8월 5일
전 세계에 있던 ‘데스’들이 일제히 동쪽 하늘을 바라보며 울부짖었다는 보고가 각 지부에 보고가 되었다.
데스들의 이상 현상에 그들을 조사하기 위해 에스퍼들을 소량 투입. 그들의 보고서에선 눈물을 흘리는 데스들의 사진을 볼 수 있었음. 이성이 존재하지 않아 가장 위험하다고 분류된 D급에서부터 B급의 데스들 모두가 같은 모습이라 보고됨. 이 괴현상에 각 지부의 대표들이 모여 제 4회 국제 에스퍼 회의가 열림.
2122년 8월 18일
미국 케리스 박사의 이성이 존재하지 않다고 보고된 D급의 데스들에게서 이성이 존재 한다는 연구 발표준비.
그러나 이 발표가 난 뒤 케리스 박사 실종. 결국 연구 결과는 세간에 들어나지 못했고, 은밀히 이 결과가 대표들에게만 전해졌다고 함.
2122년 10월 5일
세계 연합 에스퍼양성 학원에 있던, 가장 우수한 능력의 A반 학생들이 아무 이유없이 능력의 폭주현상 후 능력 제어 실패로 인한 특별 관리반으로 이름을 변경.
**
2122년 12월 5일
하혁은 인상을 찌푸린 채 느릿느릿 학교를 향해 걸어갔다. 어차피 이미 문제아 반으로 찍혀버린 이상, 성실하게 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았다. 처음 한달은 학교에서도 자신들을 원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었다. 그 결과, 그나마 완벽하지는 않지만 조금이나마 제어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위험했다. 한번 집중을 실패하면 능력의 폭주 현상이 일어났다.
… 결국 지금은 위험분자로 통하게 되었고, 학교에서도 ‘쓰레기’ 취급을 당하고있었다.
“ 쳇. ”
마음에 들진 않았으나, 어쩔 수 없었다.
하혁은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요즘은, 먹구름만 잔뜩 껴서 푸른 하늘을 본 지 벌써 반년이 지난 것 같았다. 사실은 겨우 4달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 …아, 알게 뭐야. 빨리 가야겠다. ”
자신의 머리를 거칠게 비비던 하혁은 빠르게 뛰어갔다. 귀찮았지만 출석일수는 채워야 졸업증이 나오고, 돈을 벌 수 있게 된다. 아픈 누나의 병원비를 대주기 위해선 꾹 참고 다녀야 됐다. 사실, 그 폭주가 있기 전까지는 정말로 좋았는데.
입술을 꽉 깨물어서 그런지 비릿한 피맛이 느껴졌다. 그는 혀로 피를 핥은 뒤 계속 이런 생각을 하다가는 피곤할 것 같았기 때문에 꾹 참고 가능하면 좋은 생각을 했다.
이렇게 축 쳐져 있으면 없던 스트레스도 쌓였기 때문에.
정신없이 뛰던 하혁의 눈 앞에, 거대한 학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도 쓰레기 취급을 당하겠지만, 친구들이 있기에 참아낼 수 있을거라고 믿고있기에 그는 웃을 수 있었다.
*
거대한 시계탑 위, 에멜은 바람을 따라 귀를 간질이는 반짝거리는 은빛 머리카락을 몇번 만지다가, 앞을 바라보았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았던 길다란 머리카락을 목까지 쳐 잘라버렸다.(아이들의 큰 반발이 있었으나, 더이상 과거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약간은 어색했으나, 마냥 계집애와 같았던 모습에서 보이쉬한 느낌이 강해져서 마음에 들었다. 진작 잘랐어야 됐는데.
잡생각을 하던 그는 또다시 과거의 잔해물들이 떠올라 머리가 지끈거렸다. 괜히 그 기억은 떠올리지 말자. 에멜은 한숨을 내쉬곤 시계탑 위에서 뛰어내렸고, 그와 동시에 발 끝에서부터 모습이 스르르 사라졌다.
* 장르 : 현대판타지BL, 능력자물, 복수물
* 공&수 : 다공일수, 상처있수, 무심수, 제왕수, 미인수
* 이 글은 「새드」 지향 글 입니다.
01. 신은 존재하지 않아.
바람의 흐름이 변했다.
불길한 검붉은빛의 눈동자가 하렴없이 흔들렸다. 그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왕’의 봉인이 풀렸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그의 발등에 키스를 퍼붓고 싶었으나, 지금 그의 일이 어떻게 끝내느냐의 따라 자신들의 위치를 좀 더 올릴 수 있었다. 분명 왕께서도 이해해 주실 것이다. 그분은, 한없이 자비로우시니까. 너무도 자비로우셔 찢어발겨버리고 싶은 인간들에게 배신을 당하셨으니까.
왕이봉인을 당하셨을때, 우리들은 우왕좌왕하는 아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수의 아이들을 진정시키려면 6명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일이 모두 다 끝났을때 즈음, 이미 수년의 시간이 지났고, 인간들은 자신들을 향해 ‘죽음’이라는 이름을 주고 능력을 가진 것들이 아이들을 죽이기 시작했었다. 우리들은 모두 ‘이성’이 존재했다. 그들이 우리를 마치 고기의 등급처럼 나누어 논 것을 기준으로, 그들은 D급의 아이들을 이성이 존재하지 않다고 세간에 널리 퍼뜨렸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었다. 그 D급에 속하는 아이들은 쉽게 말하자면, 0~2세의 자아를 가진 아이들. 그들에겐 이 세상 모든것이 호기심의 대상이었고, 왕께서 명하신대로 절때 인간을 해하지 않았다.
그들이 그 아이들의 생긴 모습으로 제 멋대로 판단하여 인간에게 위협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
“ …가증스러운. ”
“ 렌, 뭐라고? ”
“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
“ 흐응, 아무튼 넌 구제불능. 알 수가 없다니깐? ”
“ ……. ”
긴 금발에 글레머타입의 미인인 이 여자는, ‘데스’ 중 A급을 조사하는 팀 중 제법 능력을 잘 다루는 여자다. 이름은 ‘글로리아 D 제인’ 이고, 아마 인간중에서도 유일한 ‘빙’계의 능력을 가진 여자다. 렌은 이 여자의 능력 하나는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왕께서도, 주로 사용하는 능력이었으니까. 그리고 여자가 마음에들지 않은 이유중 가장 큰 이유는, 은근슬쩍 이 여자가 렌에게 직속상관이라는 이유로 끊임없는 관심을 주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이 끝나는 순간, 이 여자를 가장 먼저 죽여버리겠다고 마음을 먹은 렌은 거짓된 미소로 제인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란, 렌으로서는 유일하게 웃긴 모습이었다. 자신의 미소 하나로 여자들의 호감을 쉽게 가질 수 있었다.
역시, 인간은 멍청해.
렌은 제인의 시선이 돌려진 틈을 타 싸늘한 조소를 지은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
2066년. 괴생물체들 첫 등장
2080년. 발렌타인 P 리느앙(22세,여)과 그들의 왕으로 추측되는 소년과 접촉성공
2090년. 왕의 봉인 완료
2091년. 능력을 가진 인간들의 첫 등장
* 장르 : 현대판타지BL, 능력자물, 복수물
* 공&수 : 다공일수, 상처있수, 무심수, 제왕수, 미인수
01. 신은 존재하지 않아.
웨이브진 긴 오렌지 빛 머리카락을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빙빙 꼬며 나른한 웃음을 흘리는 약간은 앳되어 보이는 소녀, 르뷔체는 커다란 상처를 입은 채 죽어가는 짧은 남빛 단발을 가진 여자의 모습을 바라보며 혀로 유혹하듯 자신의 붉은 입술을 스윽 핥아내렸다. 이 모습에 피를 흘리던 여자의 얼굴에는 커다란 공포감이 피어올랐고, 이 모습이 르뷔체는 마냥 재미있던지, 여자에게 다가가 쭈구려 앉아 여자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올렸다.
“ 아아, 정말. 너희들은 멍청한 것 같아. ”
“ 닥..쳐라! ”
“ 아직도 말할 힘이 남아있는거야? 역시, 대~단하신 능력자님들. 자아, 인간. 너는 무슨일로 나를 감시한거야? 응? 말해봐 …. ”
“ 내가 말을 할 것 같 …! ”
그러나 여자는, 르뷔체의 붉은 눈동자와 마주친 뒤 동공에 힘이 풀렸다. 그리고 정신이 홀린듯 나즈막히 아,아. 하는 가느다란 신음소리를 흘려댔다. 이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르뷔체는 그녀의 귓가 근처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왜 나를 쫓아온거야?’
그리고 곧, 여자는 르뷔체에게 홀려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르뷔체는 여자의 말을 들으며 짓고있던 미소를 점점 없앴다. 이윽고 여자는 말을 마치자, 온 구멍에서 피가 주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하였고, 숨이 넘어가듯 꺽꺽 하는 소리를 내뱉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르뷔체는 여자의 시체를 내팽겨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입술을 잘근 씹으며 세차게 어딘가를 노려보며 화를 꾹꾹 내리담았으나, 그녀의 주위에선 흉흉한 기운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 감히… 에멜님의 봉인이 풀린건지 확인하려고 쫓아다니는 거라고? 버러지같은 것들. 절때, 절때 너희는 어머니를, 에멜님의 발 끝도 바라볼 수 없어. 감히 에멜님을 배신하고 … 우리를 배신하고 ……. ”
르뷔체는 차마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였다. 그녀의 붉은 눈망울에 물이 차올랐다가, 이내, 다시 사라지고 한순간 솟아올랐던 그리움의 감정을 정리하고, 다시 냉정함을 되찾았다. 에멜님의 복수를 위해, 과거는 지워야 했다. 어차피 자신에게도 상처가 되었던 기억.
…굳이, 필요하진 않았다.
르뷔체는 불길한 까만빛을 품은 먹구름을 바라보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스르르 공기에 스며들듯 몸이 사라졌다.
그녀가 사라지고나서 한참 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까만 복장을 맞춘 무리들이 나타났다. 그들중 한 남자는 여자의 참혹한 모습의 시체를 바라보며 화가 난 듯 그의 주위에 자그만한 불길이 샘솟았다가 사라졌다가 를 반복했다. 나머지 일행 역시 마찬가지로 화가 나 있는 듯 싶었다. 그러나 그들은 불길을 내뿜는 남자와는 달리, 냉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 케이. 냉정해라. ”
“ 닥쳐, 제이. 너 같으면 유, 아니 유나가 죽었는데.. 내 소꿉친구였던 녀석이 죽었는데 냉정하라고?! 절때 못해, 못한다고!! ”
“ …하아. ”
케이라고 불린 사내는, 얼굴에 걸쳤던 고글을 내리고 유나라 불린 여자의 시체에 다가가 한쪽 무릎을 굽히고 앉아 조심스럽게 한기를 가진 시체를 앞으로 돌렸다. 그리고 크게 부릎뜬 눈을 감겨준 뒤 자신의 뒤로 다가온 사내를 향해 말했다.
“ 무슨 능력을 가진 녀석에게 죽은거야? ”
“ 정신계, 오렌지빛의 머리카락, 작은 체구 … 이게 한계야. 정보가 읽혀지지 않아. 그나마도 나이기 때문에 이게 가능한 것 이겠지, 다른녀석은 이것도 불가능 할 거다. ”
“ ……반드시, 그 녀석은 내가 죽일거야. 망할 데스녀석들.. 유나를 죽인 녀석은 분명, S급이겠지? 세간에는 A급까지 알려져 있으나, S급의 녀석들을 쫓는 ‘우리’ 들은 그들의 존재를 알고 있으니까.. ”
“ 그렇겠지. ”
“ 케이, 제이. 이만 철수야. 유나의 시체를 없애야되. ”
“ ……. ”
케이는 그 뒤에 있던 여자의 말을 듣고선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는 있었으나, 그는 유나의 시체를 좋은곳에 묻어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들의 ‘룰’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데스들에게 죽은 능력자들은 그대로 시체를 태워 없애야 했다. 섣불리 묻었다가는 시체를 훔침을 당해 실험을 당하게 될지 모른다.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케이는 이를 악물고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뻗고 힘을 방출했다.
화르륵-
그러자 유나의 시체가 타올랐다. 케이의 능력은, 불. 불은 흔한 능력이기도하지만, 필수적인 능력이었다. 시체처리반이나 마찬가지였지만, 같은 능력이라도 어떻게 사용하나에 따라서 급이 달라졌다.
점점 사라지는 유나의 시체를 바라보던 케이는 주먹을 꽉 쥐고 다짐했다.
“ .. 복수해줄게, 그들에게. ”
“ 가자, 케이. ”
“ ..응. ”
케이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다시한번 머릿속에 각인하듯 바라보았다가 이윽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케이가 다가온 것을 확인한 여자는 그들에게 눈을 감으라 말 한 뒤, 모두가 눈을 감자 싱긋 웃었고, 그녀 역시 불길을 한번 흘끔 바라본 뒤 조용히 속삭였다. 동시에, 그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모두가 사라지고 난 뒤, 홀로 타오르는 불은 이윽고 탁탁 소리를 내다가, 점점 불길은 가라앉았고, 여자의 시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장르 : 현대판타지BL, 능력자물, 복수물
* 공&수 : 다공일수, 상처있수, 무심수, 제왕수, 미인수
01. 신은 존재하지 않아.
엄숙한 분위기에 대 회의장. 그곳엔 세계 각국에서 대표로 온 에스퍼들이 거대하고 가운대가 뻥 뚫린 둥근 책상앞에 앉인 있었다. 그리고 그 뚫린 부분에선 검은 머리카락에, 눈이 보이지 않게 가리는 화려한 나비문양의 가면을 쓴 남성의 영상이 떠올라 있었다. 각 세계 지부의 대표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그 남성을 향해 존경, 혹은 경의감으로 가득 찬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남성은 그들을 쭈욱 훑어보는가 싶더니 이내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나고, 흰 수염을 길게 늘린 남자를 바라본 뒤 입을 열었다.
「멍청하군.」
“... 죄송합니다.”
「난 그딴 변명을 듣겠다고 이 회의를 소집한게 아니야. 자, 모두 나에게 설명해봐. 어째서 그 결계가 깨진거지?」
“그건 저희도 잘..”
「거봐, 맨날 모른데. 흥. 좋아. 내가 자비를 베풀어서 설명해주지.」
“....”
겨우겨우 대답하는 늙은 사내의 모습을 즐거운, 혹은 역겨움에 가득 찬 목소리로 남성은 말을 이어갔다.
「겨우 약 30년만에 봉인이 풀렸어. 말이 되는 소리야? 봉인이 지속되는 기간은 분명 최하 100년이랬어. 물론, 너희들이 관리만 잘 하면 그정도라는거야. 그런데, 30년이 지났고, 결계는 부셔졌지. 그는 분명 우리에게 복수를 하겠지. 자신을 배신한 인간들에게. 아아, 결국 우리는 죽게 되겠구나, 그들의 왕의 손으로!
...농담이야. 큭큭. 뭐야? 긴장했어? 쯧쯧. 자아, 다시 내 말을 들어봐봐. 너희들은 모르겠지만, 왕을 봉인할때 왕의 힘의 원천을 우리 아버지께서 목숨을 바쳐 빼앗아, 내 목에있는 이 목걸이에다가 봉인을 했지. 이게 그 자에게 돌아가지 않는 이상, 그 왕의 힘은 우리가 힘을 합치면 다시 봉인, 아니... 죽일수 있어!
어때, 완전 끌리지 않아? 그 왕을 우리의 손으로 죽일 수 있다니깐? 게다가, 그의 피로 인해 우리의 인류는 더더욱 발전을 할 수 있게 될거야! 아, 이 얼마나 멋진 목표인가!!」
남성의 말이 끝나자, 좌중엔 무거운 침묵이 내리앉았다. 실로, 엄청난 목표. 하지만, 그들은 쉽게 그에게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그의 말이 장난같지만 모두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가 한번 몸을 움직이면, 괴물들이 순식간에 쓸려나가듯 수백의 죽음은 기본이었다. 가장 진하게 능력을 타고받은 남자이자, 전 세계의 지부를 통괄하는 남자.
루브체 P 리느앙.
그는, 같은 인간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은 능력자이자, 지배자의 피를 물려받은 남자였다.
***
이게 작년 3월에 쓴듯. 폰 뒤지니까..
굉장히 연성한게많..
심지어 이것도 S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