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껒영 존니스트안써지네

결국 타임슬립이란 주제로 바꿈.
쿠로코가 과거로 돌아가서 미도리마의 어린시절과 만나 꽁냥거리는 이야기 오타수정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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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


언제나와 같은 나날.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벚꽃잎이 휘날리며 나무 아래 서있는 두 사람의 곁을 스쳐 지나간다. 쾌적한 하늘과는 다르게 낮게 가라앉은 그들의 분위기가, 그들의 곁을 지나가는 바람을 주춤하게 만든다. 하늘을 닮은 소년과, 숲을 닮은 소년의 사이는 나무 위에서 떨어지는 꽃잎 처럼 멀어지기만 한다.
항상 그래왔다. 서로의 의견 차이가 일어나면 조율을 할 줄 모른다. 그것이 그들의 흠 이었다. 보기에는 유약해 보여도 심지는 굳은 고집쟁이의 하늘과, 보기에는 굳세 브여도 사실 조금은 어린 마음을 가진 숲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어쩌면 저 하늘과, 하늘 아래 있는 숲이기에. 평행선을 유지하는 그들이기에 서로가 안 맞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동경한다. 하늘을 동경하는 숲과, 대지 위에 우뚝 서있는 숲을 동경하는 하늘. 동경하는 마음이 사랑하는 마음보다 큰 만큼, 그들에겐 어쩔 수 없는 의견 차이가 생긴다.
“내가 뭘 잘못 했습니까.”
“그러니까, 네 지금의 그 태도가 모두 잘못이란 것이다.”
“뭐가요. 어디가요.”
“너 … 그만 고집 부려리길 바란다. 나도 지치는 한 사람의 인간이기에 언제까지고 네 고집을 받아 주긴 힘들다.”
“…….”
하늘을 닮은 소년은 숲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고집을 부리는건 너 잖습니까. 당장이라도 외치고 싶었지만, 곧 그것을 포기하고 숲을 뒤로한채 나무 아래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요 앞은 바로 도로였다. 소년은 심술궂은 얼굴로 도로를 건너간다. 그런데 이 무슨 만화 같은 전개일까. 소년은 도로의 중간 쯤 왔는데, 저 멀리에서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차가 있었다. 너무 놀라면 옴짝달싹 못하게 된다는 것이 지금의 상황을 두고 말하는 것이었던가. 소년은 달려오는 차를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차가 코 앞에 왔을 때 소년은 눈을 감았다. 멍청하게 애인과 싸우다 죽게 생겼네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끼익, 차에서 브레이크 소리가 들려왔다. 죽기 직전이 되니, 고집 부리지 말고 그의 제안에 수락 할 걸 괜히 후회가 된다. 소년은 긴장했고, 점점 더 차는 가까워졌다. 그리고 동시에 누군가가 소년을 감싸 안았다.
쾅 소리와 함께 몸이 저 멀리 날아간다. 그런데, 비교적 소년의 몸에는 고통이 오지 않았다. 게슴츠레 눈을 뜨자, 숲이 있었다. 울컥 피를 토하는 숲의 모습에 하늘이 눈물을 뚝 흘린다. 참고 있었던 감정이 북받쳐 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몸이 바닥에 처박히고, 이번에는 하늘에게도 큰 충격이 왔다. 머리부터 박은건지, 뜨거운 핏물이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시야가 조금 흐려왔다. 정신이 조금 혼미해지는 가운데, 문득 눈에 숲이 비춰왔다. 숲의 잎이, 흔들리며 하늘에게 무언갈 말해온다. 괜찮은 것이냐.
“… 아.”
숲이 시들어 간다. 나는 괜찮은데, 나는 네가 감싸 주어서 비교적 괜찮은 편인데 이런 상황에서까지 날 걱정하는 겁니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숲은 죽어가고, 하늘에선 비가 내린다. 소년들의 의식은 점점 멀어져만 간다. 서로가 서로를 마음속으로 걱정하지만 그 마음은 전해지지 않았다. 그들이 겨우 닿을 수 있는 것은, 겨우 닿은 두 손일 뿐이었다.
하늘이 후회했다. 고집만 안 부렸으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텐데. 숲이 죽어가지 않았을 텐데. 맞닿은 손을 간신히 꽉 쥐고, 빌었다. 하나님. 나는 괜찮으니, 이 사람만이라도 살려 주세요. 나는 죽어도 괜찮습니다. 빌고, 빌었다. 거의 정신을 읾기 전까지 빌다가, 지쳐서 눈을 감을 참이었다.
‘후회 안 해?’
‘하지 않습니다.’
‘그럼 눈을 감아. 다시 눈을 뜬 순간, 네게 주어진 시계의 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할 거야. 그 시간이 다 되기 전, 시련을 이겨내면 너희가 싸우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될 거야. 기회는 단 한 번이야. 잘 해보라구!’
까르르 웃는 아이의 웃음 소리와, 소년의 눈이 점점 닫혔다. 기회는 단 한 번. 반드시 어떤 시련이라도 이겨내리라 결심했다. 이것이 죽기 전에 듣는 환청이라도 괜찮았다. 희망을 남겨준 셈이었으니까.

‘게임 시-작!’

정신을 잃기 전 다시 한 번, 아이의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


ㅋㅋㅋㄲㅋㅋ 10일남았다 달려라 아마쨩ㅋㅋㅋㅋㅋㅋ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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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


쿠로코는 타자를 두들기는 것도 잠시, 어느새 뒤로 와 더듬더듬 목 뒤에 입을 맞추는 미도리마를 향해 무심한 시선을 두었다. 아니, 그 무심한 시선 속에 담긴 애틋함. 더 깊이 들어가선 죄책감. 그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을 속에 간직하고 있었다. 어릴적 유일한 친구이자 소중한 연인인 미도리마 신타로. 쿠로코의 실수로 이 남자는 눈을 잃었다.
충격 때문에 실어증에 걸려말하지도 못하고 악의섞인 공격을 당해 앞도 못보는 장애인. 사회적 신분으로 따지면 그는 장애인 센터에서 보호를 받아야 했지만 쿠로코는 그를 그곳으로 보낼 수 없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 그가 이렇게 된 까닭은 모두 저가 부주의했기 때문이라서. 그리고, 그를 사랑하기 때문이어서 그는 그를 책임지기로 결심했다.


(생략)






푸른하늘 숲의 고아원. 이름처럼 거대한 숲이 고아원 주위에 펼쳐져 있다. 이 고아원에 나는 살고 있었다. 머리도 좋고, 영리했지만 후원자들의 눈에 띄는 것은 더 귀찮았다. 그들이 나를 데리고 간다면 무슨 짓을 할지 의심부터 갔다. 그런 그들에게 잡혀가지 않도록 주위에 있는 녀석들이 멍청하고, 하는 행동이 영 답답한 것도 있고, 결국 귀찮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꾹 참고 따라주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이었다. 고아원 이름 처럼 푸른 하늘을 닮은 녀석이 이곳에 왔다. 같은 사내새끼인데, 첫 눈에 반해버렸다. 아, 저 하늘을 가지고 싶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 표정 없이 응시하는데, 그 아이는 내게 다가와 머뭇거리면서도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아무리 반했어도 경계는 해야 한다. 이건 무슨 행동이지, 손을 잡아 꺾겠다는 건가. 이런 고민도 잠시, 이 아이는 단정한 얼굴 처럼 청아한 목소리로 말해왔다.

“안녕 … 하십니까.”
“…….”
“어머, 테츠. 신타로군은 말을 하지 못해. 그래도 네가 친구가 되어 주겠니?”

작은 하늘은 시끄러운 여자에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심스럽게 다가와 내 손을 잡았다. 네가 잡은거야. 네가 먼저 잡았어. 무의식적으로 손에 힘이 들어갔다. 작은 하늘은 손이 아픈지 고운 아미를 찌푸린다. 나의 하늘은 너무도 약하다. 말없이 그 아이를 응시한채 손에 힘을 풀었다.

네가 나를 잡았으니 책임져. 나도 널 놓지 않을테니. 그러니, 넌 나와 평생 함께 있어야 해.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아이는 하늘과 닮아 언젠가 저 하늘 위로 사라질 것 같은데. 생각에 잠겨있는데, 하늘이 내게 말해온다.

“신타로군. 잘 부탁 트립니다. 저는 테츠야 입니다. 제 꿈은 정신과 의사가 되는 것입니다.”
“…….”

아. 이러면 되겠다. 방법을 찾아냈다. 나는 고개를 숙여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혹 내가 우는건지 알고 이름을 부르며 고개를 숙이는 하늘의 얼굴에 대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으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테츠야. 앞으로도, 계속해서, 언제까지나, 평생동안. 네가 죄책감에 빠져서라도 날 버리지 못하도록 해줄게. 너도 사실은 이 녀석들이 귀찮지?

과거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온 나는 내 눈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그들의 손톱에 저항을 하지 않았다. 이 날을 위해 내가 쏟은 날이 얼마였던가. 그래도, 조금 아프긴 아프다.

“- 안 돼!! 모두 그만 두세요!!”

녀석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귓가에 스며든다.
그래, 계속 울어. 울며 죄책감에 나를 버리지 못하도록. 나만 바라보도록. 그 하늘과 같은 눈동자에 나만 담기도록 해줄 것이다.

그게, 내 사랑의 방식이니까.

Fin.


ㅡㅡ

소시오패스는 이거 리퀘받고 처응 쓰는거다.
완본은 소책자에 꽁냥꽁냥..
어두운 소설이다. 집착의 집착.. 미도리마의 집착..

사실 어두운 분위기의 글을 굉장히....좋아한다.
그동안 완결낸것들 보면 해피는 해피인데 해피가 아니다. 자주 그 소리 들었다.. .ㅋㅋㅋㅋㅋ 제발 해피스럽게 써달라고하시는데..
죄송함다. 제게 해피는 무리데스네..

근데 결말공개해버림 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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