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전력 [당신의 수호천사]
제 64회 주제 : 마음을 속이다.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 드림즈
? X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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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레 역사에 있어 가장 칭송을 받은 것은 프리모 세대.
최고의 전성기를 이룬 것은 데치모 세대.
그리고, 봉고레를 나락으로 이끌고 가는 세대는 바로 나, 벤테지모 세대.
나는 봉고레의 20대 보스이자, 마지막 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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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죄악을 온 몸에 두르고 태어난 존재이다. 과거, 수 없이 많은 죄를 저지른 에스트라 네오 패밀리의 부스러기들이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몰래 숨어서 한 좋게 말하면 연구, 쉽게 말하자면 ‘피의 실험’을 거쳐 태어난 만들어진 가짜 봉고레 20대 보스.
따로 지어진 이름은 없다. 나는 20대, 벤테지모 라는 호칭 하나면 족하다.
……라고, 아마 막 나의 존재를 자각했었던 시절에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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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부셔져 가는 봉고레 성은 이미 과거에 누린 명성을 잊은 모습이었다. 깊은 성 안, 다 쓰러져가는 왕좌에 앉아 있는 것은 소녀 한 명. 소녀의 곁에 있던 수호자들은 지옥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테지. 힘을 잃은 채 허공을 응시하던 소녀의 입에서 죽음의 향기가 풍기며 늘 그렇듯 무언의 말로 속삭인다.
나는, 왜 태어 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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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소녀를 키운 여자가 있었다. 여자는 늘 소녀에게 말했다.
당신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데치모의 피를 잇던 가문의 유전자를 가졌습니다. 그렇기에 당신은 우리를 과거처럼 최고로 만들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계십니다. 알겠지요, 벤테지모?
응……그런데, 이미 저곳에는 벤테지모가 있는 걸? 나는 필요 없지 않아?
이렇게 말하기가 무섭게 거센 손길에 몸이 흔들리며 시야가 올라간다.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익숙하게 당해온 반복된 행위에 소녀는 아, 나는 또 맞았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뿐이었다. 그대로 맞아 쓰러진 채로 귓가에 들려오는 여자의 따가운 목소리는 소녀를 육체가 아닌, 마음속으로 거세게 질타한다.
벤테지모는 당신입니다. 저건, 가짜야.
……아냐, 당신이 틀렸어. 내가 가짜야.
소녀는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 이 말을 다시 속으로 삼켜내며 대답했다.
응. 저건……가짜야. 나는, 진짜겠지.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에 고고히 떠다니는 흰 구름은 너무나도 새하얀 나머지 소녀의 눈을 멀게 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아, 오늘도 나는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이 되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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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치모 이후 강한 동맹을 맺은(산하 조직이 되었다는 표현이 더 알맞겠지만.) 보비노 패밀리의 10년 바주카포는 100년이 지나 많은 연구를 통해 아주 먼 과거로 갈 수 있게 되었다는 소문이 퍼진 것은 약 3년 전 부터였다. 그러나 그 바주카포는 아주 위험한 물건이라고 판단이 되어 바로 폐기조취를 내렸다. 하지만 사람이 모이면 그중에 욕심이 안 생기는 무리가 어디 있을까, 먼 과거로 갈 수 있게 된 바주카포는 어떤 패밀리에게 넘어가 그들이 과거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몇 달 전의 일이다. 과거로 가기 전 그 패밀리의 보스가 선언한 것은, 바로 봉고레의 완벽한 멸망.
어차피 수없이 많은 패러렐 중에 하나의 봉고레가 멸망했을 뿐이야. 애써 나를 다스리며 눈을 감은 것도 잠시, 나는 다시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패러렐이라고 해도 한 명의 존재가, 과거 데치모의 존재가 사라지면 모든 세계의 봉고레가 사라진다. 미래는 바뀔 수 있어도 과거가 바뀌면 미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는 왜 잊고 있었는가.
그들이 떠나게 된지 몇 달이나 지났지? 쓰러진 왕좌에서 벗어나 급히 달려간 곳은 과거로 간 패밀리의 기지가 있던 곳. 그런데 도착한 그곳은 소녀가 기억하고 있던 모습이 아니었다. 아주 커다란, 낯선 건물. 소녀는 다시 떠나온 발걸음을 돌려 봉고레 성이 있던 곳으로 갔다.
그러나 그곳은 성이 아닌 황폐한 땅과 무덤이 가득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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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걸음으로 아무 것도 없는 벌판에 우뚝 서있는 기묘한 왕좌로 가서 털썩 앉았다.
나는 봉고레를 나락으로 이끈 거짓된 보스.
과연 나는 태어나도 되는 존재인가?
소녀는 희미한 미소를 띠며 허리에 매고 있던 총을 들어 관자놀이에 대고 스스로의 질문에 답했다.
“ㅡYes.”
나는,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봉고레 20대 보스 벤테지모이다.
그리고, 존재함의 이유는 없지만, 해야 할 일은 있는 것은 안다.
철컥, ㅡ타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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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썰뿐인 첫 전력. 조아라에 연재 하게 될 글입니다. 이번 주제랑 가장 비슷한 주인공 같아서 냉큼 올렸습니다. 물론 썰뿐^^......
루트도 안 보이고 온통 소녀의 독백만 보이지만 대충 정리하자면
인공적으로 태어난 봉고레의 20대인 벤테지모가 진짜 '벤테지모'를 죽이고 보스가 되었습니다. 진짜 벤테지모를 따르던 수호자는 강제로 소녀에게 종속되었지만 강제였기에 그들은 떠나가려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죽인 것은 소녀.
소녀는 언제나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궁금해합니다. 나는 봉고레를 위하여 태어난 것인가? 그들은 나를 왜 태어나게 했는가? 그 의미는 현재의 소녀는 풀지 못하게 됩니다. 진짜 과거로 가게 되면 소녀는 자신의 존재함을 알 수 있게 되겠지요.
마음을 속이다 전력에.. 뭐가 맞냐고 하냐면...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 라는 생각을 과거로 가서 데치모 세대 애들과 만나서 치유하게 된다 인데 사실 엄청 길어질 글이라섴 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ㅡㅡ으으윽 할일이 있어 짤라버렸네요 앙ㅇㅇ대 내 첫 전력은 망했어.
다음 전력은 부디 제대로 된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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