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ㅋㅋㅋㅋㅋ좀웃고시작하잨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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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1년 12월 25일.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이라고도 하지만 솔로들에게는 커플지옥의 날이라고도 불리우는 아주 추운 크리스마스. 게다가 눈까지 내려 모든 솔로의 마음을 울리는 어느 날, 커플들 사이로 홀로 길거리를 걷고있는 여자 꽤나 울렸을법한 외모의 남자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주위에서 여자들이 그를 힐끗힐끗 쳐다보고 있는것을 못느끼고 있는지, 남자는 연신 하품만 쩍쩍 내뱉으며 길을 걷다가 멈추고 게임CD들이 나열된 곳으로 들어갔다.
"오, 다령군 왔구나? 저번에 사간 「테니스의 왕자님~쉿! 테니스는 어렵지 않아요.~」 시리즈는 어땠니?"
"...판타지 게임인줄 알았어요.테니스를 하는데 이펙트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허허, 그 맛에 하는거란다. 음..오늘은 무얼 추천할까.. 오, 「헌터x헌터~환상의 콤비~」는 어때?"
"친구가 빌려줘서 해봤는데, 어려워서 포기.. 주인공 안따라다니면 죄다 베드엔딩 타더라구요. 무슨.. 여길가도 사망 저길가도 사망."
다령이 투덜대자 주인할아버지는 껄껄 웃으시다가 이내 앞에 있는 상자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다령은 상자 겉에 「나루토~닌자들의 반란~」 이라고 적혀있기에 새로 발매한 게임CD인가 싶어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다령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할아버지는 조심스럽게 CD를 빼 다령에게 건내주었다.
"오늘 출시된거야. 세계관은 닌자가 존재하는 세계. 조금 특이할거야. 차크라라는 에너지를 사용해 인술을 사용하거든."
"오오! 재밌겠다! 저, 이거 살게요!!얼마에요?"
"이자식, 내가 그렇게 째째한 남자로 보이냐. 첫 손님이니 세일해서 8만원!"
"..공짜로 주시는줄 알았네."
다령이 투덜대며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건내주었다. 할아버지는 홀홀 웃으며 다령에게 잘가라고 손을 흔든 뒤 CD를 전시하기 시작했다.
가게를 나와 너털너털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령은 새로운 게임을 하게 된다는 설레임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령은 기기에 앉아 CD를 삽입하고 플레이 영상이 뜰때까지 기다렸다. 잠시후 CD가 실행되는 소리가 들리고, 영상이 뜨기 시작했다.
[영상을 스킵하시겄습니까?]
"봐야 재밌지만..이거 보면 게임할때 방해돼.스킵."
[영상을 스킵하셨습니다. 다음으로, 튜토리얼이 있습니다. 튜토리얼을 시행하시겠습니까?]
"...스킵! 그게 그거겠지."
[튜토리얼을 생략하셨습니다. 이후 일어나는 모든 일은 플레이어의 책임이오니, 본사에 오셔서 따지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젋은 여성의 목소리와 함께 시야가 깜깜해졌다. 이윽고 또다른 영상이 눈앞에 펼쳐졌고, 다령은 멍하니 그 영상을 바라보았다. 3가지의 그림이 3개의 두루마리에 그려져 있었다. 각각 그 스토리의 중심인물들이 그려져 있는듯 싶었다.
[플레이어는 3가지의 시기를 선택해서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시기는 나뭇잎 마을이 형성되기 전 세대, 캐릭터 선택으론 우치하와 센쥬, 우즈마키가 있습니다. 두번째 시기는 구미호 사변이 일어나기 전, 캐릭터 선택으론 나미카제, 우즈마키, 우치하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거 원작이라고 불리는 시기, 훗날 질풍전 EP가 진행되오며 이 시기에는 많은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령은 생각도 안하고 원작을 선택했다. 다른 게임에서 그 스토리의 과거를 선택해서 플레이 해본 경험이 있었는데, 죽도록 개고생을 했었다. 원작과 가까워지려는 세계력이 작용되는지, 선택지에서 한번 삐끗하면 그대로 배드엔딩. 그것을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다령의 선택으로 다시 화면이 넘어갔다. 다음 화면은 캐릭터 선택지, 다령의 주변으로 많은 캐릭터들이 눈을감고 서 있었다.
[캐릭터는 단 한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번 터치하시면 자동으로 선택되오니 신중히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으응..."
다령은 캐릭터들을한명한명씩 훑어보았다. 일단 붉은색 망토무리들은 제외. 띡봐도 적같은 티가 난다. 악의축을 선택하는것도 재밌지만 그들이 이기는것은 베드엔딩으로 간다. 말 그대로 주인공들한테 발리라는거지. 그 다음으로 여자들 제외. 난 남자니까.
그리고, 이왕이면 주인공들로 플레이를 하는것이 좋았다. 내용이 재미있고, 성장도 어려운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령은 제일 눈에 띠는, 딱 봐도 나 메인캐릭터임 뿌잉뿌잉 하고 말하는 캐릭터 3명이 나란히 서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첫번째, 금발의 볼에 3선이 그려진 소년. CD그림에 가장 크게 그려져 있었으니 얘가 주인공인듯 싶었다. 그 옆에는 금발의 소년과 대치상태였던 검은머리의 소년이 있었다. 왠지 얘가 제일 간지가 철철 넘치는듯 싶어 이쪽으로 마음이 끌린다. 검은머리 소년을 선택하려고 손을 뻗은 순간, 다령의 손 앞에 분홍머리의 단발 소녀가 갑작스럽게 생성되었다.
뭐지? 하고 그 소녀를 찬찬히 살펴보다가 이 소녀 역시 메인캐릭터라는 것을 알아채었다. 그러나 여자캐릭터는 선택을 안할것. 다시 검은머리쪽을 선택하려던 순간 다령의 귓속으로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플레이어는 「하루노 사쿠라」를 선택하셨습니다. 타입 계산적/ 체술 중상, 차크라 보유량 중상, / 사용 인술 치유,환술 츠나데 에피소드 클리어시 괴력 가능. 플레이어는 여자캐릭터로서, 남자 캐릭터 공략도 가능하오니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헐, 님하. 이거 선택 안했다고!!"
다령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화면이 깜깜해 지면서, 하루노 사쿠라라는 이름을 가진 캐릭터와 다령만이 깜깜한 공간에 남게되었다.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온다, 다령은 멍하니 눈앞에 서 있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소녀는 눈을 천천히 뜨기 시작했고, 입가엔 미소가 감돌았다. 이윽고 소녀의 녹빛 눈동자가 다령을 바라보며 눈가가 크게 휘어지며 다령에게 손을 뻗었다. 물끄럼히 소녀의 손을 바라보던 다령은 한숨을 쉬고 소녀의 손을 잡았다.
소녀의 손과 자신의 손이 맞닿자, 주위가 밝게 빛나며 시야가 어두워졌다. 잠시후 머리가 약간 어지러웠다가 곧바로 원 상태로 되돌아왔다.
[플레이어님케서는 하루노 사쿠라로서 플레이를 시작합니다. 플레이어님께선 5살 부터 에피소드가 진행되오며, 플레이어가 하는 행동에 따라 어떤 스토리가 진행될지 모릅니다.]
이 소리를 끝으로, 다령은 천천히 눈을 떴다. 다령은 표정을 구기며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기위해 상태창을 켰다.
이름 : 하루노 사쿠라(無)
레벨 : 1
나이 : 5살
성벌 : 여
능력치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샹."
상태창에서 알아낸것은 없었다. 당장 로그아웃을 해서 캐릭터 삭제를 할까 했으나, 어째 좀 귀찮았다. 뭐, 게임이니까 별일 없겠지. 그리고 가끔 여자캐릭터로도 플레이 해본적이 있었다.
다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몸을 이모저모 살펴보고 있을때, 띠링 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방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경고음이 들려왔다. 그 소리에 다령은 문을 바라보았고 잠시후 문이 열리며 이 캐릭터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자가 들어왔다.
[「EP1. 하루노 사쿠라」 가 진행됩니다.]
"..잉?"
다령=사쿠라
~~
[EP 진행중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돌발 퀘스트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그 외의 사항은 도움말을 참조하세요.]
시스템 알림 목소리가 사라지고, 사쿠라의 눈 앞에 어머니로 추정되는 젊은 여성의 상태창이 자동으로 갱신되었다.
이름 : 하루노 나미에(전업 주부)
레벨 : 89
플레이어와의 관계 : 어머니, 사랑(가족 愛)
스킬 레벨이 부족해 능력치를 알 수 없습니다. 직접 싸움을 하거나, 질문을 해서 능력치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나미에는 방 문을 열고 들어와 사쿠라를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띠며 다가왔다. 사쿠라는 어떤 말을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문득 지금이 아침이라는것을 알아채곤 나미에에게 아침인사를 하며 최대한 귀여운 표정으로 빙긋 웃자 나미에는 그런 사쿠라가 귀여운듯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대답했다.
"그래, 우리딸. 잘 잤니?"
[애정도가 마스터되어 더이상 올라가지 않습니다, 스킬 애교가 생성되셨습니다.]
"..오호, 이런식으로도 생기는구나."
"사쿠라, 엄마말 듣고있니?"
"아, 네?"
"으이그.. 오늘 닌자아카데미에서 소풍간다며! 엄마보고 일찍 깨워달라고 했으면서."
나미에가 사쿠라의 이마를 살짝 꿀밤을 먹이며 말했다. 사쿠라는 속으로 그걸 언제 알았남? 하고 투덜거리며 자신의 이마를 문지르다가 이내 나미에가 사쿠라의 도시락을 만들동안 사쿠라에게 준비를 하고 오라고 말했다. 사쿠라가 그녀의 말에 긍정의 대답을 함과 동시에 사쿠라의 눈앞에 퀘스트창이 떠올랐다.
[EP1. 하루노 사쿠라, 서브퀘스트 갱신]
[내용 : 하루노 나미에가 사쿠라에게 도시락을 만들동안 모든 준비를 마치라고 한다. 플레이어는 최대한 빠른시간 내에 모든 준비를 끝낸다.
난이도 : D
성공시 : 엄마표 도시락, 능력치 ‘민첩’ 생성
실패시 : 엄마표 도시락]
"..이런것도 퀘스트구나.. 앗!"
사쿠라의 눈앞에 시간초 게이지가 떠올랐다. 준비시간은 총 10분. 준비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재빨리 세면대로 달려간 사쿠라는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이빨을 닦은 뒤 수건으로 물기를 없애고 방으로 달려갔다.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린뒤에 옷장에서 옷을 꺼내려고 옷장을 여는 순간 사쿠라는 고민에 빠질수밖에 없었다.
"...치마밖에 없음? 헐. 미치겠다."
그래도 남자가 가오가있지, 다른 게임에서도 여캐로 플레이해도 바지만 입었단 말이다!
그러나 시간은 흘러만가고, 바지는 보이지도 않아 3초만에 포기. 대충 원피스 하나 꺼내서 입고 거울을 보며 머리에 리본을 묶은뒤 부엌으로 달려내려갔다.
"아, 사쿠라. 끝났어? 잘했어. 자, 도시락이야. 맛있게먹고 잘 놀다와?"
"네에-!!"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소지품창에 자동으로 아이템이 들어갑니다. 능력치 ‘민첩’이 생성되었습니다.]
사쿠라는 아직까지는 굳이 상태창을 열어볼 필요는 없을것 같아 민첩이 생성되었으나 신경을 쓰지 않고 인사를 한 뒤 집에서 나왔다. 학교로 가는 길을 찾는것은 어렵진 않았다. 마을은 지도가 자동으로 갱신되기 때문이었다. 느긋하게 지도를 보며 학교에 도착했고, 그곳엔 꼬꼬마 애기들이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다.
사쿠라는 그곳으로 다가가 멀찍이 서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아는 아이가 있을리가 없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었다.
혼자서 멍하니 서서 하늘을 바라보던 도중 갑자기 여자아이들이 꺅꺅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사쿠라의 시선이 아이들의 비명이 향하는 곳으로 돌아갔고, 그곳에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터벅터벅 걸어오는 검은머리의 소년이 있었다.
"..어디서 본것같은데...?"
사쿠라가 머리를 싸매며 고민을 하던 순간 자동으로 창이 떠올랐다.
이름 : 우치하 사스케(無)
레벨 : 12
플레이어와의 관계 : ?
스킬 레벨이 부족해 능력치를 알아낼수가 없습니다.
공략이 가능한 캐릭터 입니다.
..What? 공략? 아, 나 여자캐릭터지.
...절때 공략같은거 안할거야, 그래 응.
사쿠라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보니 관계를 생성하지 않으면 공략같은것은 안해도 되던가. 말 안걸어야지.
그러나 세상일이 쉽게 되지는 않는법. 갑작스럽게 체력 게이지가 소량으로 떨어지며 등에 고통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니, 레몬빛 머리카락의 예쁘장하게 생긴 소녀가 장난끼 짙은 목소리로 사쿠라에게 말했다.
"사쿠라, 왔어? 왔으면 말했어야지!"
"으,응? 아, 이노. 미안.."
"미안할것까진 없고..그건 그렇고, 너 지금 사스케군 보고있는거지? 그렇지?"
"엉? 엉.."
이 소녀의 이름은 이노라고 상태창에 떴다, 친구관계이자 사랑의 라이.. 뭐?
"사스케군은 절때 내 차지라구!"
"..어? 어?"
"그럼, 이따 보자! 난 다른애들한테 가야겠다."
"잠,저기 이노? 헐?"
[우치하 사스케와 플레이어의 관계도가 자동 갱신되었습니다. 「플레이어 -> 우치하 사스케 짝사랑」]
"..헐. 미친."
이노라는 계집애때문에 ? 표시가 ‘짝사랑’ 으로 변했다. 망할. 내 이 친구관계를 파탄내버리고 만다. 아 빡쳐.
사쿠라가 꿍얼거리며 죽일듯이 이노를 바라보았으나 이노는 그녀의 시선을 느끼지 못한채 하하호호 웃으며 떠들고 있었다. 눈치도 없는년!
[특수능력치 ‘화’ 가 생성되셨습니다. 이 ‘화’ 게이지가 끝까지 도달했을시, 강한 힘을 발휘할수 있습니다. 단, 방어력이 떨어집니다.]
상큼한 소리와 함께 능력치가 생겼다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쓸때없이 쉽게 능력치가 생긴다. 에피소드 초기라서 그런건가. 사쿠라는 주위를 둘러보며 생각했다. 그러다가 나무 밑에서 홀로 기대어 아이들이 있는쪽을 뚫어지게 바라보고있는 금발머리의 소년을 발견했다.
메인에 떠있던 주인공과 매우 흡사하게 생겨 친분을 쌓아야될것같은 기분에 총총 걸어가 그 아이의 앞에 멈춰섰다.
"안녕?"
금발의 소년은 흠짓 몸을 떨며 사쿠라를 바라보았다. 마치 소년의 눈빛에서는 ‘저리가!’ 라는듯한, 온 몸에서 경계를 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쿠라는 처음부터 예상을 했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빙긋 미소지으며 소년에게 말했다.
"안녕? 난 하루노 사쿠라. 너는 이름이 뭐야?"
"..나..?"
"응!"
소년은 사쿠라의 말에 머뭇거리는듯 싶더니 이윽고 조그마한 목소리로 우즈마키 나루토. 라고 말했다. 소년의 이름을 들은 사쿠라는 자동으로 소년의 상태창이 눈 앞에 펼쳐진것을 흘끔 바라보았다.
이름 : 우즈마키 나루토(??)
레벨 : 9
플레이어와의 관계 : ??
힘 : 20(+?)
민첩 : 21(+?)
스킬 레벨이 부족해 더이상 알아낼수가 없습니다.
공략이 가능한 캐릭터 입니다.
이정도만 해도 감지덕지다. 우치하 사스케라는 녀석은 레벨밖에 알아낼수가 없었는데, 이 애는 제법 뜨는게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물음표가 많이 있었다. 도대체 스킬 레벨을 어찌 올리는것인지 알 수가 없으니..
멍하니 생각을 하던 사쿠라는 나루토가 어느샌가 시무룩해진것을 보고 아차 싶어 다시 말을 걸었다. 그러자 나루토의 눈이 반짝인다. 마치 꼬리를 흔들며 애정을 갈구하는 강아지 같아 사쿠라는 자신도 모르게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나루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루토는 깜짝 놀란듯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사쿠라를 향해 의아한 눈빛을 보내다가 이내 고개를 휙 돌렸다. 자세히 살펴보면 귀가 빨개져 있는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게 또 귀여워 사쿠라는 빙긋 웃었다.
어디선가 [우즈마키 나루토가 플레이어에게 호감을 가집니다.] 라는 소리가 들려왔으나, 사쿠라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한채 나루토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어.. 근데.. 왜 나한테 말을 건거야?"
"응? 그냥.."
뭐라고 대답할까 고민하다가, 제일 핑계대기 쉬운것이 떠올렸다. 아까 이노때처럼 어이없는 실수를 하지 않으리.
"너랑 친구가 되고 싶어서 먼저 말 걸어봤어!"
"..엣..?"
"..안..돼?"
고개를 살짝 비틀어주고, 손가락에 입을 살짝 되고 조심스럽게 나루토에게 묻는다. 이러면 자동으로 ‘애교’스킬이 발동되어 나루토에게 효과가 갈 것이다.
[우즈마키 나루토가 플레이어에게 가지는 호감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우즈마키 나루토는 플레이어에게 미약한 애정의 감정을 가졌으나, 그 애정이 너무 미약해 단순한 친구의 감정으로 알게됩니다.]
..어라.
이런것을 바란게 아닌데-!!
사쿠라가 당황하며 뒷걸음질 치려 했으나, 그 순간 나루토가 사쿠라의 손목을 잡고선 환하게 웃음지으며 잘부탁한다고 말했다. 어쩐지 잘 부탁한다고 말할때, 사쿠라는 미약하게나마 불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째서 불안감을 느끼는 것일까, 나중에 로그아웃을 해서 알아봐야 겠다.
어쨌든 나루토에게서 벗어나는것은 실패, 아직 친구사이라고만 인식이 되어있으니 조심만 하면 괜찮을 것이다. 이번에는 진짜!
사쿠라는 나루토의 상태창을 조심스럽게 확인했다.
이름 : 우즈마키 나루토(??)
레벨 : 9
플레이어와의 관계 : 친구(나루토->플레이어 호감도 상.)
힘 : 20(+?)
민첩 : 21(+?)
스킬 레벨이 부족해 더이상 알아낼수가 없습니다.
현재 플레이어가 공략중인 캐릭터 입니다.
..어쩐지 많이 바뀐것 같다. 그것도 공략부분에서. 이상태에서 크게 변하질 않길 바라며 사쿠라는 조잘조잘 떠드는 나루토의 말을 건성으로 대답하며 상태창을 껐다. 이이상 보고있으면 머리가 아파와서 보고싶지가 않았다. 다령아, 조심 또 조심하자!
"저기, 사쿠라쨩! 사쿠라쨩은 무슨 음식을 가장 좋아하냐니깐!"
"응? 나.. 난.. 그냥, 딱히 없어.. 아, 음식은 아니지만 라면?"
"나도 일락라면이 제일 좋아! 사쿠라쨩 나랑 통하는게 있구나?"
[호감도가 소량 상승했습니다.]
"...그래, 통하네."
어째서 통하는게 있다고 호감도가 또 오르는걸까, 슬슬 사쿠라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에피소드 시작한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한명은 자신이 짝사랑을 한다고 되질 않나, 또한명은 급속도로 애정도 상승중이다. 원래 이 게임이 캐릭터 공략을 쉽게 만든것인가 싶어 걱정이 되었다.
이때, 나루토가 떠드는것을 멈추더니 어딘가를 뚫어지게 노려보기 시작했다. 옆에서 왕왕 짖으며 애정을 갈구하던 애가 어딘가를 노려보니 신기해서 그쪽을 돌아보았다. 나루토의 시선이 닿는 그곳엔 사스케가 나무에 기대어 나른한 눈빛으로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스케는 사쿠라의 시선을 느낀건지 이내 흥 하고 콧방귀를 뀌며 주머니에 손을 넣고 슬슬 출발하기 시작하는 선생님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고 나루토 역시 노려보는것을 그만두고 따라가려는듯 사쿠라의 손을 붙잡고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서로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앞으로 걷는데, 나루토가 우왓! 하고 놀라더니 잡고있던 손목을 뿌리치듯 놓았다. 지가 잡아놓곤 갑자기 왜 저런담, 얼떨떨한 표정으로 나루토를 바라보자 나루토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며 앞으로 힘차게 걸어나갔다. 귀가 빨개졌으면서.
"..거참, 웃긴애네.."
사쿠라는 피식 웃으며 나루토의 옆으로 달려가 장난스럽게 머리를 툭 쳤다. 그러자 으르렁 거리며 왜 머리를 치는거냐니깐! 하고 외치는 나루토의 표정이 너무 웃겨 배꼽을 잡고 웃어버렸다. 결국 한참을 웃는 사쿠라를 보다가 나루토 역시 웃기 시작했다.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사쿠라는 별 다른 이벤트 없이 무사히 넘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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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out
기기를 열고 나온 다령은 기지개를 펴고선 인터넷으로 접속해 나루토의 대한 검색을 시작하였다. 출시된지 몇시간도 채 안되었는데 벌써부터 캐릭터 공략이 주르륵 나오기 시작했다. 게중에서 다령은 [하루노 사쿠라로 플레이 하지 마세요.]라는 글을 발견해 호기심에 클릭해서 내용을 읽어보았다.
[제목 : 하루노 사쿠라로 플레이 하지 마세요.(24)
내용 : 여러분, 본작에서 사쿠라가 나름 히로인 분위기를 내뿜었는데, 그거 게임에선 다 사기에요. 제가 지금 질풍전까지 왔는데 공략가능한 캐릭터들이 죄다 호감을 느낄랑가 싶으면 사건터져서 호감도 하락. 짜증나요ㅡㅡㅋ 그래서 히나타로 다시 해봤는데 존나공략쉬움. 어이가없어서.ㅡㅡ.그리고 나루토 공략 쉬운것처럼 보이는데 조금 삐끗나면 졸라 집착 강해져서 베드엔딩타는애라 제일 공략 어려운 애였음ㅜ. 주인공이라고 공략하지 마시길. 그리고 사스사쿠 지지자한텐 미안하지만 사스케 이놈ㅋㅋㅋㅋ 공략 다른의미로 미친짓임ㅋㅋㅋㅋ. 스포는 안날림. (중략) 어쨌든 님들 사쿠라로 플레이 하는건 정말 미친난이도에요. 차라리 히나타나 이노가 쉬워요. ㅅㄱ.]
[덧글보기(24)]
어쩐지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덧글보기를 눌러 훑어보자 다들 대공감이라며 무슨 그래도 메인 히로인이 이렇게 난이도를 어렵게 설정하면 어떡하냐며 본사에 불만을 뱉어내고 있었다.
다령은 말없이 창을 끄고 진지하게 캐릭터 삭제를 고민하다가, 오히려 공략이 어려우면 플레이를 할때 한층 마음이 놓이질 않을까- 하는 결론에 도달했다.
"상관없겠구만."
다령은 하품을 하며 침대에 뛰어들고선 베게에 머리를 댄지 10초도 되지않고 잠이들었다.
ㅡ여기서, 다령은 한가지 이상한것을 깨닿지 못하고 있었다.
어째서, 모두 ‘공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까?
훗날 다령은, 사실 「나루토~닌자들의 반란~」은 평범한 닌자게임이 아닌, 연애가 다량 함유된 게임이란것을 뒤늦게 알게되어 좌절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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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하루노 사쿠라가 끝이났습니다.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갑니다.]
"..드디어 끝..!"
이렇게 레벨을 올리는게 어려운 게임은 원피스 이후로 처음이다. 심지어 모든 게임에서 가장 쉽다는 첫번째 에피소드마저 더럽게 어려웠다. 몇일전 나루토와의 관계가 갱신된 순간부터 아카데미에 가기만 하면 나루토가 옆에서 딱 달라붙은채 떨어지지 않아 매우 곤란했다.
처음엔 솔직히 귀찮았다. 메인 주인공이든 뭐든 그냥 관계도를 하락시켜 떨어뜨려버릴까 했었다. 하지만 나루토의 눈동자를 바라볼때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울리지 않는 지독한 외로움이 느껴졌다.
게다가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명색이 주인공인데 나루토는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주변의 아이들이 나루토를 향해 수근거리고, 언젠가 저녁에 심부름을 나왔는데 가만히 서있는 애한테 돌을 던지기도하고, 때리기도 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었다.
그 순간 그동안 잠잠했던 퀘스트창이 갱신되면서 다음 에피소드를 넘어가기위한 퀘스트 조건이 괴롭힘을 받는 나루토를 보호하라! 라는데, 그때당시만해도 레벨이 겨우겨우 6을 찍었는데 보통의 아이들이 평균 5~6을 달리고 있었고 보스급 아이가 10이었다.
공격스킬같은것도 하나도 없고 싸움에 필요한 능력치가 부족했다. 아무리 퀘스트를 해도 얻은것은 힘과 민첩. 다른것들을 얻기위한 조건이 따로 있는건가 싶어 동분서주하는동안, 나루토는 퀘스트의 영향인지 몰라도 평소보다 배는 많은 괴롭힘을 받게 되었다.
왠지 그것이 자신의 탓인마냥 미안해진 사쿠라는 레벨도 낮고 능력치도 낮은주제 나루토를 향해 돌을 던지는 녀석들 앞에서 대신 맞고나서 체력이 뚝뚝 떨어질때, 그들에게 외쳤다.
‘나대지마 꼬맹이들아-!! 얘도 인간이야, 맞으면 아프고, 상처받는 평범한 아이인데 너희들이 뭐가 그리 잘났다고 괴롭히는건데!!’ 라고.
그러자 역시 보스로 추정되는 애가 다가와서 사쿠라의 멱살을 잡아올리더니 거칠게 내리던지더라. 간신히 낙법을 이용해 착지는 했다만, 발목이 삐끗했는지 상태이상을 알리는 경고음이 울리며 체력이 조금씩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어차피 죽으면 세이브한곳부터 다시 시작하는것. 이왕 대들것 신나게 씹어댔다. 그 보스꼬맹이는 씩씩대며 사쿠라에게 다가와 따귀를 날렸다. 힘이 얼마나 센지 진짜로 죽는줄 알았지만, 그때 운이 좋게도 아슬아슬하게 살았었다.
정말로 마지막이다, 라고 생각하며 그 보스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렸고 눈을 질끔 감았는데 아무런 고통이 오지 않았다. 의아한 마음에 조심스럽게 눈을 떠보니 눈앞에 그 보스의 손을 꽉 붙잡고 살기를 내뿜고있는 나루토. 레벨이 낮을텐데? 하고 생각한 그순간 상태창이 새로 갱신되며 떴고 그 상태창을 본 순간 놀라버렸다. 나루토는 어느샌가 레벨이 더 높아져 있었다.
이름 : 우즈마키 나루토(??)(분노상태.)
레벨 : 14
플레이어와의 관계 : 친구(나루토->플레이어 호감도 상.)
힘 : 30(+?)
민첩 : 27(+?)
스킬 레벨이 부족해 더이상 알아낼수가 없습니다.
현재 플레이어가 공략중인 캐릭터 입니다.
어쩜 순식간에 레벨을 올렸을까, 내심 부러웠다.
이런 쓸때없는 생각을 하던 도중 역으로 나루토에게 보호를 받았음에도 퀘스트가 완료되었다는 창이 뜨며 아이들이 사라지고 없더라. 멍하니 나루토를 바라보던 사쿠라는 나루토가 헤헤 웃으며 손을 뻗어 잡아달라고 말한 순간, 아ㅡ 얘는 버릴수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아무튼 손을 잡고 일어났고, 그 순간 EP1 이 완료되면서 공간이 바뀌고, 눈을 한번 깜박이자 사쿠라는 자신이 조금 성장한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봤자 아직 꼬꼬마 애기지만.
[EP2. 구원 시작합니다. 플레이어의 나이가 8살이 되었습니다. 레벨이 5 상승하셨습니다. 새로운 능력치가 갱신되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아니."
이제는 정겹기까지 한 여자의 목소릴 듣고 난 뒤 사쿠라는 빙긋 웃으며 먼저 아카데미로 출발했다. 즐거운 하루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사쿠라쨩-!!"
"아, 나루토."
헤헤헤헿 사쿠라쨩 보고싶었다능 낑낑,끄응.
사쿠라는 조심스럽게 귀를 막고 시선을 돌렸다. 시끄러운건 딱 질색인데, 너무 시끄러워. 사쿠라가 자신에게 시선을 돌리자 나루토가 금세 기운이 빠진듯 어깨가 축 쳐졌다. 귀여운것에 약한 사쿠라는 이 모습을 보고서 절때 넘어가지 않을거야, 않을거, 거.. 하고 생각하다가 결국 나루토의 머리를 가볍게 툭 치며 말했다.
"어깨좀 펴, 난 당당한 사람이 좋아."
"으..응!"
[호감도가 다량 상승했습니다.]
"썅."
사쿠라는 ㅈ됐다. 라는 표정으로 나루토를 바라보았다. 너 왜이렇게 호감도가 팍팍 올라가는거야 이 사기캐릭터같으니라고. 어깨좀 피세요. 라고 말한게 그렇게 좋냐!
나루토는 고개를 기웃거리며 사쿠라의 눈치를 살살 보다가 이내 불안한듯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조심스럽게 왜그래? 라고 물었고 사쿠라는 몰라서 그러냐 이 잉여야! 라고 외치고 싶었으나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씩 웃어주며 대답했다.
"네가 너무..."
"...?"
"깨..물어주고 싶을만큼 귀여워서 그래."
"...!!?"
[우즈마키 나루토가 플레이어에게 경계심을 가집니다. 호감도가 소량 감소했습니다.]
어?
사쿠라는 의외의 상황에 기뻐했다. 이거구나! 그녀는 깨달음을 얻은듯 환하게 웃으며 나루토에게 장난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금세 귀를 쫑긋 세우며 그렇구나 헤헿 하고 웃는 나루토가 경계상태가 풀리고 호감도가 다시 대폭상승(여기서 사쿠라는 소량상승하고 대폭 상승한것에 대해 어이없어했다.)했다는 시스템 알림음에 좌절했다.
사쿠라가 자기때문에 기분이 오락가락하는지도 모른채 나루토는 열심히 낑낑 울으며 관심을 달라는듯 열심히 사쿠라에게 꼬리를 쳐댔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있던 한 소년, 우치하 사스케는 말없이 시선을 창밖으로 돌리며 알수없는 눈빛을 보이고 있었다.
**
[퀘스트 목록이 갱신되었습니다.]
"아."
이 게임의 최고 장점은 자동으로 캐릭터의 능력치에 맞게 퀘스트가 갱신이 된다는점이 아닐까. 요즘 할만한 것들이 없어서 무척이나 심심했던 찰나에 딱 맞춰서 퀘스트 목록이 갱신이 되었다. 기분좋게 퀘스트창을 열어 목록을 살핀후에 사쿠라는 방긋 웃으며 다시 창을 닫았다.
갱신된 퀘스트는 단 하나.
그것도, 우치하 사스케를 만나라고 한다. 퀘스트 제목에 (1/?) 이 있는것을 보아 분명히 연계 퀘스트. 사쿠라는 자신의 상태창을 열어보았다.
이름 : 하루노 사쿠라(無) 스트레스 게이지(화) : 20/100
레벨 : 10
힘 : 18
민첩 : 25
지혜 : 36
체력 : 18
매력 : 32
보유 차크라 양 : 390/390
HP : 250/250
+) 공략중인 캐릭터
우즈마키 나루토와의 관계 : (N -> H) 플레이어와는 매우 친한 친구 사이입니다.
우치하 사스케와의 관계 : (H -> S) 호감도 플레이어가 짝사랑중입니다.
??
사쿠라는 상태창을 살펴본 뒤 크게 한숨을 쉬곤 스킬창을 열어보았다.
애교떨기 (D) : 상대방에게 사용시, 일정 확률로 플레이어에게 호감도가 상승합니다.(패시브)
독설 (C) : 플레이어의 독설을 듣는 상대는 일정확률로 상태이상에 걸리고 호감도가 하락합니다.(패시브)
조련하기 (B) : ?? (패시브)
??
ㅡ
나무타기 (F) : 3초당 차크라 1씩 감소
환술 (F) : 주변의 조형물을 이용하거나 인을 맺어 상대방에게 혼란을 준다. 차크라 50 소모
??
스킬창을 쭈욱 훑어보는데, 왠 조련하기가 있었다. 도대체 쓸모없는 스킬은 왜 있는건지. 게다가 무려 등급이 B다. B면은 제법 높은편인데 언제 이 스킬을 사용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동물을 조련한 기억따위는 없는데.
ㅡ사쿠라쨩!
.. 아니, 어쩌면 있을지도.
사쿠라는 인상을 굳히며 퀘스트의 목적지인 우치하일족이 모여사는 곳으로 너털너털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곳으로 가는 내내 이딴 거지같은 능력치로 어떻게 이 게임에서 살아남을지 열심히 머리를 굴려가며.
*****
2011년에 쓴 글ㅋㅋㅋㄱ인뎈ㅋㅋㄱ낰ㅋㅋㄱ내가이렇게쓰댘ㅋㅋㅋㅋㄱ나 진짜 많이 발전한편이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치겠다게다가 게임판타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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