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Prologue
이 세상에는 수많은 ‘수수께끼’들이 존재한다.
3년 전 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한명의 마인과 엮이게 되어 온갖 사건사고들과 만났고 그 속에서 끝이 없는 악의를 만나기도 했고 순수한 슬픔을 겪기도 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나는 그만큼 성장을 할 수 있었고 마지막 사건 이후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마계로 돌아간 네우로가 없는 동안 무일푼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고 본의아니게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물론 ‘탐정’보다는 ‘교섭인’이라고 봐야 더 알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여전히 ‘탐정’ 이었다. 수수께끼를 찾는 탐정이 아닌, 사람들 내면 속을 보는 탐정.
스페인에서의 일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도쿄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동안 쌓인 피로에 잠시 골아떨어졌다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져 눈을 뜨고 창문 밖을 바라 보았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다시 한번 네우로와 재회할 수 있었다.
…… 물론 그와 제외하게 된 뒤 나는 3년 전보다 더욱 황당하고 괴의한 사건과 조우하게 되었지만 그때까지는 모르고 있었다.
[마인탐정 네우로] 네코네코 판타즘
W. AMAIKO
야코가 도쿄로 돌아와서 처음 들린 곳은 사사즈카의 무덤이 있는 곳이었다. 3년 전 사사즈카는 그녀의 눈 앞에서 식스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때만 떠올리면 괴롭기도 했지만 그 이후 며칠이 지나 마지막 싸움때에 사사즈카의 모습으로 변해 대신 고맙다는 말을 전해준 일레븐 덕분에 죄책감이 많이 줄어들었고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형사님의 무덤에 들려서 꽂을 두고 갈 수도 있었다.
백합을 들고 무덤 앞으로 가자 이미 그곳에는 싱싱해 보이는 꽃이 꽂아져 있었다. 누군가가 꾸준히 와서 관리를 한다는 뜻. 즉, 그녀가 아니더라도 이곳에 꾸준히 와서 무덤을 관리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 도대체 누굴까 하고 생각하며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있는데 뒤에서 묵직한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그 형사녀석의 무덤인가.”
“참, 네우로는 이곳에 처음 와봤지? 응. 여기가 사사즈카씨의 무덤이야.”
“… 별 볼일 없는 곳이군.”
네우로는 관심이 없다는 듯 특유의 흥미가 없다는 표정을 지은채로 고개를 돌렸다. 그동안 봐와서 알고는 있었지만, 어차피 그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그의 생명의 원천인 ‘수수께끼’밖에 없다. 그래도 과거에 꽤 도움이 되었던 사내이것만 … 3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흥미가 없는 것에는 전혀 관심을 주지 않았다. 여전하다고 해야 할까. 나쁘지는 않았다. 3년전의 싸움으로 그가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 마계로 돌아가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했으나 사실은 조금 무섭긴 했다. 만약 내가 죽을때까지 그가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등의 쓸데 없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그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은 쓸데없는 걱정.
가만히 무덤 앞에 서서 씁쓸하게 웃고 있던 야코는 네우로가 이상하게 바라 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이내 활짝 웃으며 네우로에게 말했다.
“이제 가자!”
야코가 앞서 뛰어갔다. 네우로는 그런 그녀의 뒤를 흘끔 쳐다본 뒤 사사즈카의 무덤에 시선을 주었다. 그것도 잠시, 그는 무덤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곤 벌써 저 멀리 사라진 야코의 뒤를 따라가기 위에 발걸음을 옮겼다.
◇
사무소에 도착해 문을 열어보니 과거와는 다르게 머리를 조금 기른 고다이가 앉아서 하품을 하고 있었다. 야코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어야 하는 남자가 왜 사무소에 있을까 의아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랜만에 얼굴을 봐서 반가운 마음이 컸다. 그녀는 하품을 쩍 하는 고다이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고다이씨, 오랜만이예요!”
“엉? 야코? 너 프랑스에서 언제 돌아온거 … 잠깐. 야코. 내가 좀 피곤한가봐. 네 뒤에서 왜 3년동안 사라진 녀석이 보이는 거지. 굉장히 소름이 끼친다.”
“호오. 노예 2호. 이몸이 온 것을 알아챈거냐.”
“젠장!”
고다이가 욕설을 내뱉으며 사무소에서 도망치려는 순간 네우로가 환하게 웃으며 발을 걸었다. 쾅 하고 넘어진 진짜다! 하고 소리없는 절규를 지르는 고다이의 마음의 소리가 들려온 느낌이 든 야코는 어색한 웃음을 지은채로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려는데 네우로에게 머리를 잡혀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잡혀서 그런지 추억을 되살리며 헤 하고 웃었다가 몸이 탁 굳어버렸다. 왜 머리를 잡히고 기뻐하는 건지 본인 스스로가 이해를 못하며 딜레마에 빠졌다가 그것도 잠시 악악 비명을 지르며 이건 악몽이라 외치는 고다이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고다이를 바라보았다.
악몽. 그렇다. 네우로와 엮이게 된 그 순간부터 평범한 생활은 글러먹게 되었다. 확실히 악몽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뭐 …….’
그와 엮인 것에 대해 후회를 하진 않았다. 네우로 덕분에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봄으로써 스스로의 재능을 일깨울 수 있었다.
“야코.”
“…….”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 노예 1호.”
“에? 응?”
“가자. 수수께끼의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뭬야?! 온지 얼마나 됐다고! 나는 쉬고 싶- 이 아니라 당장 가자.”
쉬고 싶다고 말하자 마자 네우로의 손에 온갖 고문기구가 나타났다. 어쩐지 전보다 더 살벌해진 도구들의 모습. 그녀는 제발 그것이 자신의 착각이길 빌며 네우로와 함께 사무실을 나섰다. 고다이는 언제나와 같이 사무실을 지키기로 했다. 그는 흥 하고 짜증을 부리긴 했으나 야코의 눈으로 봐서는 그렇게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사무실 밖으로 나와 네우로와 함께 수수께끼의 냄새가 난다는 곳으로 걷던 야코는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와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어색한 분위기가 그들의 주위에 감돌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니, 그녀 혼자서 느끼고 있는 것일게 분명하긴 했지만. 이 어색함을 벗어나기 위해 야코는 큼큼 목을 풀며 네우로에게 궁금했던 것을 질문하기 위해 그를 불렀다.
“저, 네우로. 궁금한게 있는데….”
“쓸데없는 질문이면 죽인다.”
“미안. 안물어볼게.”
치사 뿡이다.
야코는 툴툴거리며 그를 쫓아 걸어갔다. 어찌 저리 변한 것도 없고 여전히 여자에게 매너가 꽝일 수가! 그녀는 좌절했다. 그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만나온 남자들은 여성에게 매너가 좋은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다. 네우로가 조금이라도 착해졌었다면 당연히 온 몸에서 소름이 끼칠 것이 분명하지만, 많은 남자들을 만나봤기 때문에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었다.
한편, 네우로는 조그마한 머리로 무얼 그리 생각 하고 있는 것인지 끙끙 대는 야코의 행동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무어라 중얼중얼 대다가 갑자기 자신을 빤히 바라보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가 또 고개를 붕붕 흔든다. 가끔 야코를 관찰하다보면 인간여자란 참으로 흥미로운 존재라는 것을 쥐며느리만큼 느끼곤 했다. 그래서 그는 야코를 괴롭혔다.(야코가 알았으면 무슨 상관이냐며 꽥꽥 소리를 지를만한 전혀 상관없는 관계이나, 그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척척 걸어나가며 수수께끼가 있는 곳으로 추측되는 장소에서 걸음을 멈췄다. 고층 빌딩이 있는 곳이었다. 이 고층 빌딩에서 아주 흥미로운 수수께끼의 냄새를 맡은 네우로는 씨익 웃으며 야코에게 말했다.
“이곳이다.”
“여긴 … 땅값이 무지막지하게 비싸서 부자들만 산다는 하루노 빌딩이잖아?”
“그런건 관계 없지만, 조금만 있으면 수수께끼의 향이 더욱 짙어질거야, 그래.”
「꺄아아아악!」
어디선가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야코가 깜짝 놀라며 네우로를 바라보자 네우로는 팔짱을 끼고 야코를 응시하며 말했다.
“지금 이 순간.”
“뭐, 뭐야?!”
야코는 어디선가 들려온 비명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소리가 들려온 빌딩 입구를 바라보았다. 입구를 향해 달려가 보니 중년의 여성이 덜덜 떨며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황급히 그녀에게 다가가 괜찮냐고 묻기 전 닫히지 않는 엘리베이터를 힐긋 시선을 주었다. 20대의 여성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게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었다. 시체를 보는 것은 사실 야코로서는 꽤나 오랜만 이었다. 그동안 시체를 보기 보다는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인상을 찡그리며 중년의 여성을 향해 다시 시선을 돌렸다.
“괜찮으세요?”
“마, 마이코… 흐윽!”
‘너무 혼란스러운 나머지 아무 것도 안들리나 보네.’
야코는 어깨를 으쓱이며 어느새 다가와서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 네우로를 향해 물었다.
“네우로, 어때?”
“… 흐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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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우야코를 사랑해서 연성시작 후... 귀찮아서포기.
ㅋㅋㅋㅋㅋㅋ 트릭이랑 다 짰는데 거기부분 나가지도 못함 아까워ㅠㅠㅠㅜ8ㅁ8...
언젠가쓰자...는마음과함께 살고있음당...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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